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알쏭달쏭 입냄새 스토리<14>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대복 한의학박사 |
[호기심]
50대 직장 남성입니다. 몇 년 전부터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데, 뱉어도 뱉어지지 않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목에 아무것도 없다며 극도로 예민한 성격 탓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가끔 목에 통증도 있고, 말을 할 때 냄새까지 납니다. 목에 통증이 있으면 입냄새가 날까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목 이물감과 목통증이 지속되면 입냄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킴 작용 불편, 음성 변화, 통증 등 목의 이상 시 염증이나 종양, 식도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시경 검사 등을 해도 이상이 없는 데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 같은 불편함도 계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양이 없는 데도 인후두 불편함이 계속되는 큰 이유는 위산역류입니다. 식도운동 장애로 인해 위산이 역류하고, 인후두염와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목 이물감은 장기화 경향이 높고, 입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는 탓에 우울증, 정서불안, 대인기피증 우려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실체가 없으면서도 불편함이 큰 목 이물질을 매핵기 증상으로 봅니다. 만져지지도, 삼켜지지도, 뱉어지지도 않는 매핵기는 집중력 저하, 이명, 불안, 불면증도 부르는 기울(氣鬱)성 병증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의 흐름이 장애를 받아 울체가 됩니다. 이로 인해 목에서 이물감을 느끼게 됩니다.
첫째, 편도선염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열, 오한, 연하통, 두통, 관절통을 동반하는 편도선염은 목이물감, 목통증, 음식과 침 삼킴 어려움이 특징입니다. 또 마른기침, 식욕부진, 두근거림, 어깨 결림 등도 보입니다. 편도선염이 오래되면 후두염, 기관지염, 중이염, 축농증 등으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만성화된 편도선염, 비염, 부비동염은 편도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편도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진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입니다. 이 결석은 아주 고약한 냄새를 풍깁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양치질을 하거나 기침할 때 노란 알갱이가 나오기도 합니다.
둘째, 위산역류입니다. 소화불량은 위의 압력을 높이고, 식도와 위 사이를 조여 주는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이로 인해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인후두염이나 식도염이 발생합니다. 구취 호발 여건을 만드는 위산역류는 식사 후 가슴 작열감, 명치 통증, 목 이물감, 연하운동 장애, 상복부 팽만, 구역감, 후두 자극성 기침, 목 통증, 신물 오름, 변비와 설사가 반복 등의 증세를 야기합니다.
셋째, 비염입니다. 코 점막이 건조하거나 손상돼 염증이 있으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양이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기침과 목이물감이 발생합니다. 단백질인 콧물은 세균의 좋은 먹거리입니다. 단백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될 때 질소화합물이 생성돼 구취가 발생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목이물감을 인체의 부분이 아닌 전체의 균형 부조화로 파악합니다. 호흡계인 폐(肺), 소화계인 비(脾), 내분비계인 신(腎)의 약화에 따른 면역기능 저하로 보고 있습니다. 또 수분대사 장애가 일어나는 담음, 습한 기운과 열이 체내에 쌓여 있는 상태인 습열담, 스트레스에 의한 칠정기울, 원기가 약하거나 부족한 기허를 원인으로 봅니다. 이 같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른 처방으로 치료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