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궁금증] 입냄새를 구취 측정기로 알 수 있다? 없다?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알쏭달쏭 입냄새 스토리<13>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3-11 10: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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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대복 한의학박사

[호기심]
40대 주부입니다. 고등학생인 딸이 입냄새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기계로 구취를 측정했습니다. 수치가 아주 낮게 나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심인성 증상이라고 합니다. 입냄새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와 말을 하다 보면 역한 냄새가 느껴집니다. 구취를 측정하는 기계를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어 답답합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구취 측정기는 입냄새의 객관화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구취 측정기로 입에서 나는 모든 냄새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구취 측정기로 확인한 수치는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자연에는 셀 수 없을 만큼의 냄새가 있고, 사람은 2,000~4,000가지 냄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구취와 관련된 불쾌한 냄새를 일으키는 성분은 황화수소(hydrogen sulfide), 페놀(phenol), 다이페닐아민(diphenylamine), 피리딘(pyridine), 메테인싸인올(methanethiol), 황화메틸(dimethylsulfide), n-테트라데칼(n-tetradecanol), 인돌(indole) 등 다양한 화합물입니다. 특히 구강 내 휘발성 황화합물(VSC)인 황화수소, 디메틸황합물(dimethylsulfide), 메틸메르캅탄(mehylmercaptan)의 양과 밀접합니다.

병원에 비치된 대부분의 구취 측정기는 휘발성황화합물의 농도를 재는 기계입니다. 측정 시간은 불과 30초 전후면 됩니다. 기계의 고감도 센서는 내쉬는 숨에 포함된 냄새 성분인 황화합물, 단쇄유기산(SCFA), 아민 등을 수치로 표시합니다. 휘발성황화합물 3요소인 황화수소, 메틸메리캅탄, 디메틸설파이드를 정선 분리하여 농도를 정량화 하여 보여줍니다. 구취 측정기는 입냄새 원인이 소화기인지, 구강인지, 호흡기인지를 일부 알 수 있게 합니다.

기계는 냄새 성분의 일부를 확인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는 세상의 모든 냄새, 입냄새를 유발하는 모든 냄새를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기계에 의한 구취 검사는 한계가 있습니다. 구취의 원인과 상태를 정확히 아는 길은 전문 의료인과의 심도 깊은 상담입니다. 의사는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30여분 남짓 문진하고 몸 상태 등을 확인하며 구취를 파악해 갑니다.

또 기계 못지않게 구취인 스스로의 자가진단도 도움이 됩니다. 아침 기상 직후 깨끗한 종이컵에 숨을 내 쉰 뒤 맡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이한 냄새를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또 타액 활용법도 있습니다. 손 등을 한 번 핥아서 침을 묻힙니다. 3초 정도 경과한 후 냄새를 맡습니다. 구취를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음, 치실 활용법입니다. 치실을 치아 사이에 낍니다. 약 5초 후 빼서 치실의 냄새를 맡습니다. 치실을 활용한 방법은 충치로 인한 구취를 확인할 때 유용합니다. 또한 콧바람 활용법도 있습니다. 아래 입술을 내밀어 콧구멍으로 바람을 불어줍니다. 조금 따뜻한 느낌의 입김을 코로 넣으면 입 냄새 확인이 가능합니다.

자가 진단법은 정밀한 의료 행위는 아닙니다. 섭생, 생활 습관, 질환, 스트레스 등과 견주어 간단하게 입냄새 개연성을 살피는 것입니다. 정확도는 의사로부터 검진을 받을 때보다 떨어지지만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자가진단으로 입냄새를 확인하면 병원에서 정확한 구취 원인을 파악하는 게 좋습니다. 이를 통해 적합한 맞춤처방을 받으면 빠르면 1개월, 늦어도 3개월이면 대부분 구취 걱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또 구취가 재발되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바르게 교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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