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48]

[논객칼럼=김대복]

고기를 자주 먹으면 입냄새가 날까?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구취가 줄어들까?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은 '가능성' 정도다. 개연성이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고기, 튀김, 인스턴트 식품, 기름진 음식 등은 성질이 탁한 편이다. 그렇기에 맑고 청정한 성질의 채소나 과일 등에 비해 위장에 습하고 탁한 기운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비위에서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노폐물이 쌓이는 식적(食積)이 발생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식적을 발열과 두통의 원인으로 설명한다. 식적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불완전 연소 속에 위의 열(熱)이 생기는 원리다. 입냄새 발생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픽사베이

특히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한 사람은 식적과 구취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 육식 후 입안에 남은 미세한 찌꺼기는 박테리아의 영양분이 된다. 육식은 때로는 매운 음식, 음주 등과 함께 침 분비를 적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위장 활동력이 좋으면 육식의 소화에 문제가 없다. 체력이 뛰어나면 많은 움직임을 갖게 된다. 이는 소화기능 강화로 이어진다. 또 입안에 남는 음식 찌꺼기는 육식이나 다른 음식이나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고기를 많이 먹으면 입냄새가 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이 육식 위주의 섭생을 하면 소화기능 저하와 구취 발생의 위험이 높아질 뿐이다.

이에 비해 채소와 과일은 입냄새의 개연성을 줄여준다. 섬유질이 풍부한 배추, 상추, 복숭아, 배, 당근 등의 채소와 과일은 자연스럽게 치아 표면을 닦아주는 효과가 있다. 설태를 없애주며 입안의 피부도 자극한다. 또 수분 함량이 많은 오이 등은 입안을 촉촉하게 해준다.

여러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비타민 C와 폴리페놀은 입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 제거에 도움이 된다. 구취 제거에는 조리음식 보다는 날 것의 섭취가 좋다. 따라서 신선하고 저지방 고섬유질의 야채 과일은 입냄새 억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질환에 의한 입냄새는 과일이나 야채 섭취로 사라지지 않는다. 섭생에 의한 구취만 완화시킬 뿐이다. 비염, 축농증, 위염, 역류성식도염, 매핵기, 후비루 등 각종 질환성 입냄새는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구취 원인 질환과 입냄새 증상을 같이 없애는 치료다. 원인 질환과 증상, 발병 기간에 따라 치료 기간에 차이가 있지만 대개 1~3개월이면 구취는 치료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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